9월 9일, 제 18회 봉학마루제가 열렸다. 고등학교에서의 첫 축제이자 학생회로서 주관에 참여하는 축제이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다. 축제 전부터 여러 번 학생회가 모여서 역할을 나누는 등 일을 했었는데 벌써 축제 당일이 되었다. 아쉽게 외부 찬조 공연은 무산되었지만 여장대회, 스포츠, 공연 등을 통해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아침 7시 30분부터 학생회는 바쁘게 움직였다. 화분도 나르고, 책상을 옮기는 등 할 일이 많았다. 그 후 나는 모형항공기 대회 담당이었기 때문에 운동장에 계속 있었다. 따로 도와드릴 것이 없어서 일을 맡지는 않았고 친구들이 만들어온 고무동력기와 글라이더가 멋지게 나는 모습 혹은 추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형항공기 대회가 끝나고 강당에 가보니 공연을 하고 있었다. 거의 끝나가고 있어서 많이 보진 못했지만 노래, 춤, 그리고 랩 등 다양하게 공연 한 거 같다. 그 후 11시부터 패션쇼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축제 중 이때가 가장 재미있었다. 정말 여자같이 한 친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춤도 준비했는데 노력을 많이 한 거 같았다. 보기 좀 민망한 춤도 있었지만 그런 게 남고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라고 생각 한다.

화끈한 시간이 가고 점심을 먹은 후 나는 다시 학생회 일을 하러 2층 전시관으로 갔다. 동아리에서 전시해야 된다고 만들었던 것들이 다 거기에 있었다. 우리 학교 동아리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전시물을 만지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아침에 사람들이 많이 왔었는지 오후에는 별로 없었다. 그때 운동장에서는 1학년 올스타 축구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아쉽게 나는 볼 수 없었지만, 잘하는 친구들끼리 팀을 이뤄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재밌는 경기가 되었을 거 같다. 이후에는 반끼리 대결을 하는 승부차기 시합과 자유투 시합이 있었다. 체육대회 때 해봐서 방법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나는 너무 오랜만에 공을 차서 그런지 홈런을 날려버렸다. 농구에서도 아쉽게 들어갔다 나오며 못 넣었다. 우리 반은 승부차기와 농구 둘 다 탈락했고 학부모님들께서 준비해주신 떡꼬치, 어묵, 츄러스 등을 먹으며 축제를 마무리 했다.

고등학교 첫 축제인 봉학마루제를 잘 즐겼다. 초등학교 이후에 못 봤던 고무동력기와 글라이더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패션쇼 정말 재미있게 봤다. 학생회로서 큰 역할을 맡지는 않았지만 축제의 일부를 도왔다는데 의미가 있는 거 같다.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지만 나는 축제가 잘 진행된 거 같고, 이번에 잘 되지 않은 점을 반성하고 보완해서 내년에는 조금 더 재미있는 축제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