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실습 소감문

연세대학교 수학교육전공 한OO

 

OT 참석을 위해 처음 환일고등학교를 방문한 날, 지도 어플리케이션에 의존하여 길을 나섰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한 후 골목길을 따라 한참 걸어온 끝에 환일고등학교 정문에 도착했지만 거기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정문에서부터 시작된 길을 따라 올라가 숨이 턱 끝에 차오를 무렵, 드디어 학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해리포터” 속의 호그와트를 연상하게 하는 모습으로 마치 도심에 솟아난 성 같아 보였습니다.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과 그 위에서 공을 차는 학생들,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건물이 제법 웅장한 인상을 주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시간에 간신히 맞춰 숨넘어가기 직전이었던 저는 구경할 새도 없이 허둥지둥 학교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4주간의 교생 실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일주일간은 온통 긴장한 채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 부서별 업무 연수를 받으며 선생님들의 업무에 대해 간접적으로 나마 체험하고 그 속에서 환일고등학교의 견고한 체계를 느꼈습니다. 이에 감탄하는 한편, 과연 이곳에서 내가 앞으로 4주간 교생실습을 잘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또한 스멀스멀 피어올랐습니다. 하지만 4주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그런 걱정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2주차에 접어들면서 여러 선생님들의 수업을 참관하고 수업 지도안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들의 연륜 있는 수업을 들으며 그 지도방법에 감탄하는 한편 일주일 뒤 수업 실습에 대한 부담도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준비하려 했고 이에 교과담당 선생님이신 김동선 선생님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또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3주차의 수업 실습 또한 큰 문제없이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업무 연수와 수업 실습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였지만 교생실습 동안 가장 큰 인상을 준 것은 역시 학생들입니다. 처음 1학년 5반 아이들과 담임선생님을 만났을 때는 조금 어색하고 쑥스러웠습니다. 혹여 아이들이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제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착한 아이들의 모습에 제 걱정이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이 한데 모여 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물론 조금 개성적인 아이들이 있었지만 개별로 상담을 진행해보니 그 아이들도 모두 속이 깊고 착한 아이들이어서 조금 감동 했습니다. 교생실습을 진행하는 내내 학생들이 가장 큰 활력소였습니다. 부족한 수업을 잘 따라와 준 학생들이 있었기에 수업실습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마지막 주가 되었고 내일이면 작별의 시간이 옵니다. 그간 정 들었던 학생들과 많은 도움주신 선생님들, 앞으로도 많이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등하교 길을 반겨주던 교정의 벚나무와 환일고등학교에서 보낸 4월의 봄이 때때로 그리워 질 것 같습니다. 항상 친절하게 챙겨주신 1-5 담임 김경신 선생님, 수업실습에 많은 도움과 따뜻한 격려 주신 김동선 선생님, 그리고 교생실습 내내 많이 챙겨주신 김기현 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소감문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