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실습 소감문

 

2018-1 환일고등학교 교육실습생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교육 전공 박OO

한 달 동안 환일고등학교에 출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전공이 상담이라, 담임 업무 보다 상담실 업무를 많이 배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두 개 모두 다 제대로 경험해본 것 같다.

먼저 학급 담임을 맡으면서 다른 아이들 틈에서도 우리 반 아이들만 보이는 것이 신기했고,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철없고 어리기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대일 상담을 해보니 생각보다 진지하고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25명의 아이들을 모두 깊게 만나보지 못했지만 매일 아침 조회 시간과 종례시간에 아이들과 소통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고 친해지는 것에 시간이 걸렸지만 3주차부터 생명존중 수업도 같이 하게 되면서 많이 친해지게 되었다. 학급 담임을 맡는 다는 것이 이렇게 내 아이들을 품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싫은 소리나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 일이 생기면 집에 돌아가서 계속 생각이 나고 신경이 쓰였다. 이런 것이 담임 선생님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담임 선생님께서도 세세하게 잘 신경 써 주셔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매일 매일 감정이 다르고, 질풍노도의 시기의 아이들이라 돌아서면 시원할 줄만 알았는데, 마지막 주를 보내며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아쉬움이 밀려왔다. 올해는 6반 아이들을 계속 마음에 품고 기도하게 될 것 같다.

상담실에서 배운 것은 개인 상담 총 5회기와 생명존중교육 수업을 했고, 대안교실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에 참가하는 등 많은 것을 했다. 먼저 생명존중교육 수업은 1학년 9반과 우리 반인 6반을 했는데, 첫째 주부터 프로그램을 짜고 준비해서 3주차 때 들어갔다. 평소 발표나 수업을 하는 것에 자신이 있어서 재미있는 생명존중교육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을 50분 동안 통솔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새삼 선생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상담교사도 수업을 할 기회가 많아질 것을 대비해 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수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상담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상담실에서 정해준 내담자 2명을 총 3회기에 걸쳐 상담도 했다. 아쉽게도 3학년 친구 한 명은 2회기만 했지만, 짧은 회기지만 실제로 직접 상담을 해보면서 학부 때부터 상담심리학을 전공해 왔지만, 실제로 이 전공이 나에게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을 깊게 만나고 고민을 듣고 배운 상담 기술도 조금씩 사용해보면서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을 상담하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대안교실 프로그램에도 따라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학교 수업을 듣는 것보다 이렇게 다른 직업체험을 해보는 것이 굉장히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 하고, 지속적으로 흥미를 가지는 것이 신기했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흥미를 가지는 아이들을 보고, 아이들이 꼭 자신만의 옷을 잘 찾아서 건강하고 바르게 앞으로도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색했던 첫 주를 보내고 나니, 그 이후 3주는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이제 아이들과 제대로 친해진 것 같은데 떠나야 할 시간이 되어 섭섭하다. 이곳에서 만났던 아이들과의 시간, 배움의 시간들을 잘 간직해 좋은 교사가 되는 밑거름으로 잘 사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