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 실습 소감문 (3.26~ 4.20)

고려대학교 교육대햑원 체육교육전공 황OO

교생 실습 전 환일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8년이 지난 지금 학생이 아닌 교생 선생님으로서 학교를 4주 동안 교생 실습하게 된다니 다른 어떤 일 보다도 설레고 반가웠습니다.
높고 높은 언덕에 늘어진 벚꽃과 진달래 향,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지각하지 않으려고 빠른 걸음으로 올라간 그 등굣길을 4주의 시간동안이나마 고등학생들과 같이 또, 다시 고등학생이 된 마냥 신나게 오르고 내려갔습니다. 첫 등굣길에 학생들은 의문을 품으며 바라본 시선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반가운 눈으로 인사하며 같이 얘기하면서 올라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교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이 학교가 익숙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 학생의 시선과 교사의 눈으로 바라보는 학교 전반의 모습은 전혀 달랐습니다. 학생이었을 때의 학교를 바라보는 시선, 이론으로 듣던 것과는 전혀 달랐던 실제 학교와 교사선생님들을 보니 학교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신선한 충격과 깨달음을 얻어서인지 이 기간의 기억이 오래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뵀던 환일고등학교 교사 선생님들은 전혀 변하지 않으시고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시며 자신의 삶보다 학생들의 미래와 삶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계셨습니다. 많은 업무 가운데서도 학생 특성과 다양성을 파악하고 진단하였고, 학생들을 위해 항상 연구하고 고민하는 진정 학생을 위하고 사랑하는 대표적인 교사상을 가지고 있으셨습니다. 그것을 학생들도 느끼기에 교사선생님들을 신뢰하고 잘 따르지 않나 싶습니다.

평생 한 번 있는 교생실습이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으로 지냈어야 했는데 그렇게 지냈는지 제 자신에게 물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다양한 종목과 다양한 수업 방법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 학생들 상담, 학생들에게 대하는 태도 등 부족했던 것들이 돌아서면 생각나곤 합니다. 교생실습 4주의 시간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주는 자극제 같았습니다. 수업의 도입부터 정리시간까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고 세심하게 학생들을 챙기며 수업을 이끌어 가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으며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교과 지도 선생님들과 학급 담당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저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자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항상 학교를 돌아다니시며 학생들을 보살피고 저희를 만나면 환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인사를 해주신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과 8명의 교생선생님들을 위해 필요한 게 없는지 항상 확인해 주신 김기현 선생님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한 남자 체육 교생선생님이어서 실망했던 담당 학급 1학년 2반 학생들이 예상외로 너무 잘 따라주고 웃으면서 다가와 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은 저에게 길지 않은 4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첫날에 느꼈던 걱정이 아닌 매일 설렘을 안고 학교에 오게 만들어 주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교사선생님들과 인사하고 알아봐주셔서 응원과 격려를 많이 해주셨는데 너무나도 감사드리며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뜻 깊은 기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