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란 인간의 정신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중학생 때, 심리학 개론서에서 이 정의를 읽고 자문했던 경험이 있다. 얼핏 생각하면 비논리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정신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접근하여 해결할 수 있을까? 조금은 모순적으로 느껴졌던 그 순간부터 나는 심리학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품게 되었다. 그러던 중 심리학과에 대한 전공 설명회를 신청하게 되었는데, 직접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배우는 대학생 분들의 체험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없이 개론서를 반복해서 읽는 것과 실제로 경험했던 이들의 말을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강의를 듣기 전엔 추상적으로 ‘심리학’이라는 것을 배워보고 싶다는 동기를 막연하게 갖고 있었다면, 강의를 듣고 난 후에는 심리학과에서도 세부적으로 어느 분야가 나의 흥미를 끌고, 또 관련 직종은 어떻게 되는지 등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었다. 일반 대중들에게 ‘심리학’이라고 알려져 있고, 내가 관심을 갖고 있었던 분야는 ‘임상 심리학’으로, 임상 심리학자가 되면 인간의 심리 세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게 된다. 새롭게 알게 된 분야는 ‘범죄 심리학’으로, 범죄자나 피해자의 심리를 심층분석하여 범죄 사건 수사에 도움을 주는 ‘프로파일러’가 이 분야의 대표적인 직업이다. 강의를 들으며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내 장래희망인 경찰과도 서로 필요충분적인 관계가 성립한다고 느꼈다.

사실 심리학은 경찰뿐만 아니라, 인간을 이해해야 하는 모든 직업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봉사해야 하고, 범법자와 피해자, 심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배경지식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강의를 들으며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었던 심리학과 관련된 정보들, 나아가 내가 되고 싶었던 장래희망과 흥미를 가졌던 분야를 연결시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