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상담
홈 > 환일 생활 > 진로, 상담
진로체험 게시판
덕유산 종주를 다녀와서(교육부 국토탐방프로그램)-20232 정우진
Author
환일고
Date
2017-11-02 14:51
Views
815
사실부터 말하자면, 이번 국토탐방 프로그램은 절대로 그냥 재미있고 편안한 여행이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등산하는 동안 정말로 힘들었고, 곳곳에 상처도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척이나 보람찼고,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사람이 많은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활동을 신청할 때에도 10명 내외로 적은 인원이 간다는 사실과, 산의 그 조용하고 정적인 이미지가 떠올라서 신청하게 되었는데.
예상 외로 모인 인원을 보니 꽤 많은 인원수라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의외로 활동을 하다 보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꽤 즐거웠고, 재밌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날에 우리가 무주리조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였고, 그래서 우리는 향적봉까지 등반하는 대신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게 되었다. 무려 약 1600m 까지 올라가는 곤돌라를 타고 가다 보니 어느새 마을은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되고 구름 사이로 지나가게 되었는데 온통 안개가 낀 것처럼 세상이 뿌연 모습을 보니 굉장히 신기했다.
그렇게 곤돌라에서 내리자 우리를 반겨준 것은 곳곳에 흩어져있는 안개 같은 구름들과, 추위였다. 확실히 산 위가 춥더라 춥더라 하는 얘기를 들었었지만, 진짜로 추웠다. 이제 막 여름에 들어왔는데 다시 연초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주변에 있던 등산로를 타고 향적봉으로 올라갔는데, 비록 산 정상이지만 우리가 등반한 게 아닌 만큼 뭔가 달성감이나 상쾌함 같은 건 없었던 것 같다. 거기다 안개(혹은 구름)이 많이 껴서 주변에 있는 경치도 잘 안보여서 아쉬웠다.
시간이 많이 늦었기에 거기서 바로 주변에 있는 대피소로 가서 취사준비를 했는데, 뭔가 다 즉석식품이고 딱히 조리한 건 없는데도 그냥 먹는 것 보다 산 위에서 먹으니 훨씬 맛있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후 첫째날은 그렇게 별 어려움 없이 그곳에서 하루 묵게 되었다.
둘쨋날은 정말로 이 탐방의 피크였다고 할 만큼 많은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새벽 5시에 기상한 후 다시 아침을 먹고 우리는 6시쯤 향적봉 대피소를 떠나 중간 베이스인 삿갓골재 대피소로의 약 10km의 산행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저냥 갈만 했는데 한 2~3키로 지점부터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등에 진 배낭 때문에 어깨는 무겁지, 자꾸 식물의 잎에 바짓단이 닿다 보니 이슬이 자꾸 바지에 스며들어 젖어 바지도 무거워지고, 그제 밤부터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흙은 진흙이 돼서 신발에도 달라붙고 미끄러워서 고생이었다. 여담이지만, 산에서의 100m는 정말 평지에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길다.
물론 체감 상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참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달랑 300m,혹은 400m 걸었을 때의 그 기분이란... 다시 본 얘기로 돌아가자면, 그 힘들고 지치는 와중에도 중간 중간 보이는 멋진 풍경과 어느 지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잠깐 쉬던 곳에서 보이던 안개가 걷힌 산 사이로 보이던 그 풀과, 꽃과, 자연이 이루던 그 아름다운 풍경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지옥같던, 아니 그래도 풍경은 천국같았지만서도, 10km정도의 산행을 끝낸 후 점심을 먹을 삿갓골재 대피소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산행 중간에 쉬시고 있었고, 카메라를 들고 계시던 한 커플분들께서 우리들 사진도 찍어 주시고 하며 휴식을 취할수 있었다. 그리고 우연찮은 기회로 그 커플분들의 가방을 들어 볼 수 있었는데, 장난 아니고 엄청나게 무거웠다.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내 가방도 엄청 무겁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그 분들의 가방을 메보니 내 가방은 별거 아니라고 느꼈다. 길 가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무박으로 30km를 산행하신다는 분도 계셨고, 앞서 말했던 겁나 무거운 가방 (128L짜리 가방이라고 하시는데 그게 얼마인지는 감이 안 잡힌다.)을 메신 분들도 만나면서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느끼고, 그분들에 비하면 우리가 하고 있었던 고생은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산행길에 올랐다. 이번 목적지는 정말로 남덕유산 정상이었는데, 길이 계속 오르막이라 정말 힘들었다. 근데 앞에서 10km를 걸어오면서 적응이 되었는지 분명히 길도 훨씬 험했고 쭉 오르막이라 경사도 힘들었는데 오히려 앞의 10km보다 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정상까지 등반하자, 앞서 향적봉과 달리 정말로 내 발로 정상을 밟았다는 그런 느낌과 안개도 걷혀서 보이는 그 산의 정경이 내 눈앞에 들어왔다.
정말로 장관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그 모습에 나는 계속 힘들기만 했고 괜히 온 것 같다는 생각을 완전히 잊고, 정말로 보람차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하산길에 올랐는데, 어째 등산길보다 쉽다는 하산길이었지만 정말로 힘들었다. 일단은 올라오는데 밟을 흙이 많았던 등산길과 달리 하산길은 돌이 많았고, 미끄러워서 많이 넘어질 뻔 했다. 거기다 내려가기 힘든 길도 많았고 위험해서 오히려 등반길보다 체감 시간은 더 길었던 것 같다. 그렇게 산을 내려오고 나자 다 내려왔다는 달성감도 들었고, 그 산속에서 있었던 경험들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렇게 모두가 산을 내려 온 후에 숙소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그 이동수단이 트럭이라서 신기하고 재밌었다. 나는 몇 번 타 봤지만 같이 갔던 친구들은 처음 타는 거라 그런지 굉장히 즐거워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숙소로 이동한 후에는 각자 휴식을 취했다. 그곳에 있던 노래방기기에서 노래도 부르고 치킨도 시켜 먹으면서 재밌게 놀다가 그렇게 다들 곯아떨어졌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서 잠시 산책도 할 겸 숙소 주변을 걸었는데, 그러면서 곰곰이 우리가 했던 경험을 생각해보니, 이런 소중한 경험을 언제 또 해보랴 하는 생각도 들고, 여기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은 살면서 수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어떤 경험은 삶을 살면서 자연스럽게 얻어지기도 하고, 또 어떤 경험은 얻기 싫어도 얻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경험은 많은 인내와 노력을 수반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얻는 경험에는 당연히 귀천이 없겠지만.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정도는 다를 것이다. 자연적으로 얻어지는 경험도 무척 귀중하지만, 이렇게 내가 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성취하는데 많은 노력이 들었던 경험은 그 소중함이 남다를 것이다.
게임에서는 ‘경험치’ 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그 경험치를 쌓아서 캐릭터의 레벨을 올릴 수 있고, 캐릭터의 스텟, 즉 능력치도 올릴 수 있다.
또, ‘도전과제’ 라는 것도 존재하는데, 이 도전과제라는 것은 쉽게는 얻을 수 없는 경험을 했을 때 달성되는 것이다. 나는 아침에 산책하는 동안 우리 인생도 참 게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내가 하는 모든 행동들 하나하나가 경험치가 되고, 이번 등행처럼 생전 처음 해보는 경험은 도전과제가 되어 내 자신을 성숙시키고, 또 다른 활동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된다.
비록 이런 경험을 하는 데는 대가가 따르고, 혹은 이러한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경험이 그리 귀중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천천히 다시 생각해보면, 결코 이러한 일들이 바보같은 행위는 아니었다고, 가치없는 행위는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했고, 많은 것을 느꼈다.
산 정상에 올랐을 때의 그 쾌감, 누군가와 함께 힘을 합쳐 등반하는 과정 중에 얻을 수 있는 그 따뜻한 마음, 또 모두가 모여서 힘든 운동, 혹은 노동 끝에 먹는 한 끼 식사의 행복감.
그리고 그 경험들을 자신이 자각하게 되고, 또 생각하게 되는 그 마지막 날 아침의 고요함.
이 모든 것이 내게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등산을 하는 도중에 연구부장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자신이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에 오르다 보면 생각이 정리된다라는 그런 느낌의 말씀이셨는데, 정말로 일상 속에서는 할 수 없는 그런 생각들이 들고, 또 정리되는 과정을 내가 깨닫게 되자 어쩌면 나도 나중에는 등산을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척이나 보람찼고,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사람이 많은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활동을 신청할 때에도 10명 내외로 적은 인원이 간다는 사실과, 산의 그 조용하고 정적인 이미지가 떠올라서 신청하게 되었는데.
예상 외로 모인 인원을 보니 꽤 많은 인원수라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의외로 활동을 하다 보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꽤 즐거웠고, 재밌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날에 우리가 무주리조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였고, 그래서 우리는 향적봉까지 등반하는 대신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게 되었다. 무려 약 1600m 까지 올라가는 곤돌라를 타고 가다 보니 어느새 마을은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되고 구름 사이로 지나가게 되었는데 온통 안개가 낀 것처럼 세상이 뿌연 모습을 보니 굉장히 신기했다.
그렇게 곤돌라에서 내리자 우리를 반겨준 것은 곳곳에 흩어져있는 안개 같은 구름들과, 추위였다. 확실히 산 위가 춥더라 춥더라 하는 얘기를 들었었지만, 진짜로 추웠다. 이제 막 여름에 들어왔는데 다시 연초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주변에 있던 등산로를 타고 향적봉으로 올라갔는데, 비록 산 정상이지만 우리가 등반한 게 아닌 만큼 뭔가 달성감이나 상쾌함 같은 건 없었던 것 같다. 거기다 안개(혹은 구름)이 많이 껴서 주변에 있는 경치도 잘 안보여서 아쉬웠다.
시간이 많이 늦었기에 거기서 바로 주변에 있는 대피소로 가서 취사준비를 했는데, 뭔가 다 즉석식품이고 딱히 조리한 건 없는데도 그냥 먹는 것 보다 산 위에서 먹으니 훨씬 맛있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후 첫째날은 그렇게 별 어려움 없이 그곳에서 하루 묵게 되었다.
둘쨋날은 정말로 이 탐방의 피크였다고 할 만큼 많은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새벽 5시에 기상한 후 다시 아침을 먹고 우리는 6시쯤 향적봉 대피소를 떠나 중간 베이스인 삿갓골재 대피소로의 약 10km의 산행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저냥 갈만 했는데 한 2~3키로 지점부터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등에 진 배낭 때문에 어깨는 무겁지, 자꾸 식물의 잎에 바짓단이 닿다 보니 이슬이 자꾸 바지에 스며들어 젖어 바지도 무거워지고, 그제 밤부터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흙은 진흙이 돼서 신발에도 달라붙고 미끄러워서 고생이었다. 여담이지만, 산에서의 100m는 정말 평지에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길다.
물론 체감 상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참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달랑 300m,혹은 400m 걸었을 때의 그 기분이란... 다시 본 얘기로 돌아가자면, 그 힘들고 지치는 와중에도 중간 중간 보이는 멋진 풍경과 어느 지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잠깐 쉬던 곳에서 보이던 안개가 걷힌 산 사이로 보이던 그 풀과, 꽃과, 자연이 이루던 그 아름다운 풍경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지옥같던, 아니 그래도 풍경은 천국같았지만서도, 10km정도의 산행을 끝낸 후 점심을 먹을 삿갓골재 대피소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산행 중간에 쉬시고 있었고, 카메라를 들고 계시던 한 커플분들께서 우리들 사진도 찍어 주시고 하며 휴식을 취할수 있었다. 그리고 우연찮은 기회로 그 커플분들의 가방을 들어 볼 수 있었는데, 장난 아니고 엄청나게 무거웠다.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내 가방도 엄청 무겁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그 분들의 가방을 메보니 내 가방은 별거 아니라고 느꼈다. 길 가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무박으로 30km를 산행하신다는 분도 계셨고, 앞서 말했던 겁나 무거운 가방 (128L짜리 가방이라고 하시는데 그게 얼마인지는 감이 안 잡힌다.)을 메신 분들도 만나면서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느끼고, 그분들에 비하면 우리가 하고 있었던 고생은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산행길에 올랐다. 이번 목적지는 정말로 남덕유산 정상이었는데, 길이 계속 오르막이라 정말 힘들었다. 근데 앞에서 10km를 걸어오면서 적응이 되었는지 분명히 길도 훨씬 험했고 쭉 오르막이라 경사도 힘들었는데 오히려 앞의 10km보다 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정상까지 등반하자, 앞서 향적봉과 달리 정말로 내 발로 정상을 밟았다는 그런 느낌과 안개도 걷혀서 보이는 그 산의 정경이 내 눈앞에 들어왔다.
정말로 장관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그 모습에 나는 계속 힘들기만 했고 괜히 온 것 같다는 생각을 완전히 잊고, 정말로 보람차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하산길에 올랐는데, 어째 등산길보다 쉽다는 하산길이었지만 정말로 힘들었다. 일단은 올라오는데 밟을 흙이 많았던 등산길과 달리 하산길은 돌이 많았고, 미끄러워서 많이 넘어질 뻔 했다. 거기다 내려가기 힘든 길도 많았고 위험해서 오히려 등반길보다 체감 시간은 더 길었던 것 같다. 그렇게 산을 내려오고 나자 다 내려왔다는 달성감도 들었고, 그 산속에서 있었던 경험들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렇게 모두가 산을 내려 온 후에 숙소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그 이동수단이 트럭이라서 신기하고 재밌었다. 나는 몇 번 타 봤지만 같이 갔던 친구들은 처음 타는 거라 그런지 굉장히 즐거워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숙소로 이동한 후에는 각자 휴식을 취했다. 그곳에 있던 노래방기기에서 노래도 부르고 치킨도 시켜 먹으면서 재밌게 놀다가 그렇게 다들 곯아떨어졌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서 잠시 산책도 할 겸 숙소 주변을 걸었는데, 그러면서 곰곰이 우리가 했던 경험을 생각해보니, 이런 소중한 경험을 언제 또 해보랴 하는 생각도 들고, 여기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은 살면서 수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어떤 경험은 삶을 살면서 자연스럽게 얻어지기도 하고, 또 어떤 경험은 얻기 싫어도 얻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경험은 많은 인내와 노력을 수반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얻는 경험에는 당연히 귀천이 없겠지만.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정도는 다를 것이다. 자연적으로 얻어지는 경험도 무척 귀중하지만, 이렇게 내가 하지 않았던 것,
그리고 성취하는데 많은 노력이 들었던 경험은 그 소중함이 남다를 것이다.
게임에서는 ‘경험치’ 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그 경험치를 쌓아서 캐릭터의 레벨을 올릴 수 있고, 캐릭터의 스텟, 즉 능력치도 올릴 수 있다.
또, ‘도전과제’ 라는 것도 존재하는데, 이 도전과제라는 것은 쉽게는 얻을 수 없는 경험을 했을 때 달성되는 것이다. 나는 아침에 산책하는 동안 우리 인생도 참 게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내가 하는 모든 행동들 하나하나가 경험치가 되고, 이번 등행처럼 생전 처음 해보는 경험은 도전과제가 되어 내 자신을 성숙시키고, 또 다른 활동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된다.
비록 이런 경험을 하는 데는 대가가 따르고, 혹은 이러한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경험이 그리 귀중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천천히 다시 생각해보면, 결코 이러한 일들이 바보같은 행위는 아니었다고, 가치없는 행위는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했고, 많은 것을 느꼈다.
산 정상에 올랐을 때의 그 쾌감, 누군가와 함께 힘을 합쳐 등반하는 과정 중에 얻을 수 있는 그 따뜻한 마음, 또 모두가 모여서 힘든 운동, 혹은 노동 끝에 먹는 한 끼 식사의 행복감.
그리고 그 경험들을 자신이 자각하게 되고, 또 생각하게 되는 그 마지막 날 아침의 고요함.
이 모든 것이 내게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등산을 하는 도중에 연구부장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자신이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에 오르다 보면 생각이 정리된다라는 그런 느낌의 말씀이셨는데, 정말로 일상 속에서는 할 수 없는 그런 생각들이 들고, 또 정리되는 과정을 내가 깨닫게 되자 어쩌면 나도 나중에는 등산을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