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강은 서울시립대학교 총장님께서 오셔서 ‘대학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분명 핵심적이고 우리의 현 위치를 꿰뚫는 주제이긴 했지만, 그 주제의 보편성 때문에 자칫 내용이 단조로워지지는 않을까 내심 예측했다.
그러나 강의 내용을 끝까지 들은 그 시점에서 역시 단언은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이 우리를 평가하는 기준은 우리의 보편적 생각과는 달라졌다.’는 명사님의 말씀을 골자로, 이제는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비교과 활동을 통하여 생활기록부를 알차게 채우고,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을 입학사정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법한 ‘좋은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역설하셨다. 또한 좋은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노하우는 자연히 성적의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입시와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고 명사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명사님의 이번 강의가 학생들에게 ‘조타륜’과 같은 역할을 하리라 본다. 큰 동력과 좋은 설비를 가진 배라 할지라도 조타륜이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듯이, 우리의 열정과 숨겨진 가능성이 얼마나 큰 것이라 할지라도 그 동력을 목적에 이르는 길로 이끄는 조타륜이 없다면 언제까지고 방황의 연속일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목적의 기틀을 잡는 데에 도움을 주신 이번 명사특강은, 입시라는 치열한 폭풍의 밤에 우리를 이끌 또 하나의 해도(海圖)가 될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