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뒤부터 줄곧 이래저래 준비해온 환일고의 축제, ‘봉학마루제’가 끝났다. 올해 축제는 학생회의 2학년장 및, 자율동아리 'vector'의 2학년장이라는 두 가지 중책을 동시에 맡고 있던 터라 더더욱 준비할 것도 많았고 그래서 유난히 힘든 준비기간을 보냈다.

3학년이 수능 준비 및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공부에 매진하고 있기에 축제를, 그리고 이를 준비해나가야 할 학생회를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2학년 학생회였다. 사실 처음 준비 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올해 역시 혹시나 열릴까 싶었지만 다른 친구들과 사람들에게는 열리지 않았던 학교의 정문 때문에, 그리고 축제는 학생 스스로가 진행해 나가야 한다는 명목 하에 많은 일과 모임을 가져야했기에. 그렇지만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들어 있기에 축제를 잘 마치면 올 만족감과 뿌듯함을 생각하며 축제를 열심히 준비했다. 올해 역시 축제에는 많은 행사가 있었고, 학생회는 이 다양한 행사를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담당 선생님과 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행사들 중 가장 주가 되는 것은 역시 패션쇼(여장대회)였다. 패션쇼(여장대회)를 위해 반 친구를 정하고 어떤 옷을 입히고 어떻게 꾸며줄지를 정하며 친구들을 즐거워했다. 그리고 내가 맡은 e-스포츠 대회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진행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사실 우리 부서는 당일까지도 문제가 많았다. 작년에는 고3홈베이스에서 대회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축제가 앞당겨져 재수생의 대학입시관련등록과 겹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회를 고3홈베이스에서 하는 걸 승인받았지만 당일에 벤쿠버실을 써야 한다는 변경사항이 내려와 부리나케 다시 한 번 컴퓨터를 검사하고 우리가 진행하는 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잘 실행되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오전 10시 전까지 빠르게 진행되었다. 어찌 되었든 이렇게 시작한 대회는 많은 인기를 끌었다. 2학년이 패션쇼에 들어가기 전인 12시 정도까지는 진행하는 교실 자체가 가득 찰 정도였다. 이와 같은 친구들의 관심에 부응하듯 대회에 참가한 친구들은 굉장한 실력을 보여주며 관객으로 온 친구들을 환호하게 하였다. 이렇게 물 흐르듯 진행되었던 대회는 마지막에 결승을 하는 중에 1:1 동점인 상황에서 시간이 다소 넘어가면서 결국 승부를 내지는 못 했다. 하지만 다음 주쯤 한 번 정도는 더 진행하여 승부를 내게 해주리라 생각하며 대회 및 교실을 정리하고 하루를 마쳤다.

나름 기대보다 더 나은 축제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문제없이 다양한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도 너무 다행이고 만족스러운 일이다. 고등학교에서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축제라는 것이 많이 아쉽고 슬프긴 하지만, 우리가 나름 진행한 대회이기에 기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