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축제의 시즌이 찾아왔다.

교문 앞에서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찾아와 자기네 학교 축제를 홍보하기도 했고

우리 학교 1, 2학년 후배들도 축제 준비로 바쁜 모양이었다.

올해는 3학년으로서 봉학마루제에는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여 조금 실망해 있었는데,

학교의 큰 배려로 3학년들도 축제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3학년들은 1, 2학년들과는 다르게 공연행사를 제외한

전시 행사, 이벤트 행사, 먹거리 행사 위주로 참여하였다.

먼저 전시 행사에서는 경천아트홀에서 여러 교내 동아리들의 활동 내용을 바탕으로 열렸다.

나는 그 중에서도 지난 해까지 열심히 활동 했던 YUPAD 동아리의 전시가 인상깊었다.

열심히 준비했을 후배들이 자랑스러웠다.

이벤트 행사에서는 상담동아리의 사과 교환 활동에 참여했다.

‘사과’가 동음이의어라는 것을 이용해서 친구에게 사과를 하면 사과를 준다는 특별한 활동이었다.

사과를 준다는 점에 끌려서 참여했으나 친한 친구와 더욱 돈독해지는 등 그 외에도 얻은 게 많았다.

이 외에도 기억에 남았던 것은 도서부가 기획한 행사였다.

작년과는 다르게 축제 며칠 전부터 명함 형태의 판촉물을 전교에 돌리는 한편,

전통을 가미한 한글문화를 확산시키며, 아울러 컴퓨터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손글씨를 써 보도록 유도하는 부채를 이용한 캘리그라피는 정말이지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형 행사가 늘어나 매우 유익하고 즐거웠다.

이렇듯 봉학마루제는 해가 갈수록 점점 더 풍성해지고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환일인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우리학교의 성대한 잔치 중 하나이다.

졸업하고 나서도 기억에 남을 뜻깊은 행사였다.

나 역시 길우회이기에 앞선 선배들처럼 후배들을 격려해주기 위해

이제는 대학생의 신분으로 내년에 함께 참여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