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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북한산 등행 훈련 소감문(1학년 조○○)

Author
환일고
Date
2019-05-17 10:17
Views
670
이번에 북한산 등행을 다녀왔다.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어제 야자를 해서 그런지 많이 피곤했다. 제대로 등행을 하기도 전에 몸이 축 처저 있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막상 등행을 시작하니 다리는 아팠지만 그래도 졸음은 싹 달아나서 그럭저럭 할 만했다. 아직도 다리가 무거운 것은 둘째 치고 땀을 흘리고 나면 개운해 진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산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등산을 가끔 가기 때문에 더워서 땀은 많이 났지만 그리 힘들진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간 북한산 코스는 원래부터 사람이 다니던 길이 아니라 사람이 다니지 못하던 길을 억지로 등산로로 만든 느낌이라 거의 90% 정도가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산을 탄다는 느낌 보다 그냥 계단을 오르내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튀어나오던 벌레들과 넋 놓고 있으면 내 머리를 쓸어내라던 낮은 나뭇가지들이 여기가 산이라는 사실을 있고 있을 때마다 자각시켜 줬다. 서울 한복판이지만 산 속이다 보니 벌레가 많았다. 아침에 기다릴 때부터 많았던 개미, 커다란 그리마, 초록색 나비 애벌레, 나비, 벌, 이름 모를 날벌레까지. 원래 벌레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맨날 파리, 모기, 시끄러운 말매미, 운 나쁘면 바퀴벌레 정도가 내가 만날 수 있는 벌레들이다 보니까 자연스레 멀어졌다. 죄다 해충인 데다가, 징그럽게 생기기로도 상위권에 있기 때문에 벌레가 좋아질 수가 없었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이 날은 간만에 다른 벌레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점심은 역시 도시락의 상징인 깁밥을 싸왔다. 산에서 먹으면 더 맛있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지만 별로 그런 것은 느끼지 못하였다. 과학적으로도 산에서 요리를 하면 기압이 낮아서 제대로 되지 않는다. 아마 전망 덕분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 그렇게 높게 올라간 것도 아니고, 서울의 야경이 보이는 밤도 아니라 전망이 환상적인 것도 아니라 그런 것 같다. 게다가 개미까지 꼬였다. 그래도 밖에서 먹으면 뭔가 기분전환은 된다.

이번 등행은 몸은 좀 피로했지만 오랜만에 학업을 잠시 잊고 기분전환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비록 그날 바로 학원을 가긴 했지만. 그래도 그날은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너무 자주 가면 그건 좀 곤란할 것 같지만, 가끔씩 이런 야외활동을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