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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교육실습 소감문(강OO)

Author
최윤회
Date
2019-04-26 13:37
Views
1012
연세대학교 화학 및 의화학과 강OO

저는 저의 모교인 서울 중구에 소재한 환일고등학교에서 2019년 4월 1일부터 4월 26일까지 4주간 교육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6년 만에 찾은 학교는 예전 모습 그대로이면서도 뭔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여전히 가파른 등굣길 언덕을 오랜만에 오르며 어떻게 고등학교 3년간 이 언덕을 올라왔지 싶을 정도로 숨이 턱 끝까지 차면서, 한편으로는 3년간 아침 일찍 등교해서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저녁 늦게 친구들과 하교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사립 인문계 고등학교인 터라, 제가 고등학생 때 계셨던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고, 많은 선생님들께서는 오랜만에 인사를 드림에도 기억해주시고 웃으며 반겨주셨습니다. 그렇게 좋으신 선생님들과 좋은 친구들과의 잊지 못할 학창시절의 추억을 안겨준 학교를 교사의 신분으로 다시 다닌다고 생각하니, 마치 새 학기를 앞둔 학생 마냥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또한 교사로서 마주한 학교는 어떠한 모습일지,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제가 학생일 때 바라본 학교와 지금의 학교의 모습은 어떻게 다를지 궁금증을 가지며 실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반갑고 설레는 마음의 한편에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형의 모습으로가 아닌 교사의 모습으로 학생들을 대할 수 있을지,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수업은 떨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교에서 실습을 진행하는 만큼 후배들인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실습이기에 누구보다 뜻 깊고 의미가 남다른 시간으로 만드리라 다짐하며 그러한 걱정들을 극복하고 진지한 자세로 실습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담임 학급으로는 양성임 선생님께서 담당하시는 1학년 1반을 배정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조회시간에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위치에 앉아서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었는데 이제는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바라보니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저를 소개하는 시간에서 환일고등학교 졸업생이자 여러분들의 선배라고 소개하니, 서먹해하던 아이들이 저를 신기해하면서도 쑥스러운 듯 말을 건네는 모습에서 순수한 10대 소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학생들과 소통하면 더욱 즐거운 실습이 될 것이라는 말씀에, 아이들과 하루빨리 가까워지고자 아이들의 이름을 최대한 빨리 외우려 했습니다. 담임선생님께 아이들 얼굴이 나온 명렬표를 부탁드려 아이들의 실물과 사진을 대조해가며 얼굴을 최대한 눈에 익히려 했고 그렇게 이틀 동안 저희 반 아이들의 이름을 다 외우고 실습 2일차 종례 시간 때 처음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자기 이름을 알았냐며 신기해하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주었다는 사실에 좋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어떤 대단한 것보다 사소한 관심에 많은 영향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하는 데에 있어서 학생들이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먼저 학생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의 이름을 빨리 외운 것이 아이들과 좀 더 빨리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아이들 중간고사 대비 문제풀이 노트검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노트를 검사하면서 아이들과 조금씩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아이들과 조금씩 친해지고 대화를 해보면서 그들과 나이 차이가 그리 크게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도 아이들의 관심사나 그들 사이의 문화가 저의 고등학생 시절과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점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무엇에 흥미를 가지는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지닌다면 아이들과 더 잘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정이 살짝 변경되어 실습 1주차 수요일부터 화학 교과 선생님들의 수업 참관을 들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고등학생 때 3년간 열심히 배우며 꿈을 키워주셨던 선생님의 수업을 실제 교사의 입장으로써 참관을 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수업을 참관하면서 고등학생 때의 추억에 잠기다가도 학생 때는 보이지 않던 수업의 진행 방식이나 판서의 구조화, 학생들과 상호 작용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교과서에 한해서 수업을 진행하시는 것이 아닌 컴퓨터를 통해 실제 이미지 자료, 최신 유튜브 동영상 자료 등을 활용하시어, 실험을 많이 진행할 수 없는 환경에서 학생들에게 흥미를 갖게 하고,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을 좀 더 와닿게 느낄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학생들의 사소한 질문 하나하나에도 귀 기울여 주시고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이해 수준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비유를 사용하시며 차근차근히 설명하시는 모습에서 낙오되는 학생 없이 모든 학생을 이끌고 가시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습 3주차에는 2주차까지 현직 교사분들의 수업 참관을 통해 배우고 익힌 것들을 실제 제 수업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머리로 알고 있는 내용을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쉽게 효과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잘 알면서도 실제 수업 지도안을 작성해보고 수업을 구상해보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그러한 어려움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4월 17일 수요일 2교시와 4월 18일 목요일 1교시 총 2시간의 수업을 배정받았고, 학생들에게 미숙한 교사의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고자 수업 참관을 통해 배운 점을 제 수업에 잘 녹여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화학Ⅰ에서 ‘보어의 원자 모형’ 단원으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단원은 학생들이 다소 어려워하는 단원이어서, 수업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어떻게 학생들을 이해하기 쉽게 가르칠까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 걱정이 실제 수업에서 긴장으로 이어져 원래 계획대로 수업이 잘 진행되지 않았고 말도 빨라지는, 너무 의욕만 앞선 수업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발생한 실수들이었다며, 처음 가르쳐본 것 치고 잘했다고 아낌없는 격려를 해주셨지만, 저의 부족함에 화도 나고 너무 많은 아쉬움이 남는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발성이나 억양, 판서의 구조화, 학생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부분에 힘주어 말하기,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비유 사용하기, 학생들과의 상호작용 및 아이컨텍 등 50분의 수업에서 정말 신경 써야할 점이 많구나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배정 받지 못해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웠지만, 실제 교사가 되어 약 30명의 아이들과 실제 교실 현장에서 호흡해 본,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 역사적인 시간이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직 교사분들의 수업 참관에서 배우고 느꼈던 점들과 제 수업 실연에 대한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앞으로 제가 교단에 진출하게 될 때 제 수업에 어떻게 반영시키고 효과적으로 녹여야낼 지에 대한 연구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느끼는 실습 3주차였습니다.
어느덧 4주차에 접어들고, 실습의 마무리만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한 달을 돌아보고자 일지도 다시 한 번 넘겨보고 달력도 넘겨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때 왜그랬지라고 생각이 들면서 조금 더 나은 대안점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교사라는 막연한 꿈을 가졌던 저에게 교생실습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교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었고, 교생실습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제가 가지는 교직관에 대하여 끊임없이 반성하고 피드백 하는 시간을 가져 올바른 교사의 모습으로 거듭나고자 부단히 노력해야겠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 실습을 통하여 학생들과 교사의 관계와 학교행정, 수업 등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그동안 교사라고 하면 가르치는 일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가르치는 일 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는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그렇게 바쁘신 와중에도 자신의 수업 개발에 힘쓰시는 모습과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학생들을 대하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직업임을 깨달았고, 이 모든 것이 학생들을 위한 일들이라고 생각하니 교사라는 직업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주변에서 교생실습을 다녀온 후에 교사의 꿈에 대한 회의감이 생겨 진로를 전향한 사례를 본 적이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교사의 꿈을 키워왔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비사범대에서 교직이수를 하다 보니, 동기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는 것에 대한 불안함이 항상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불안함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꿈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려 저 역시도 교사의 꿈을 져버리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처음에 아이들의 이름도 잘 못 불러주고 마냥 어색해 조심스러워하던 모습에서 어느새 거리낌 없이 이름을 부르고 아이들과 장난치며 웃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실습이 끝나는 것이 마치 친구들을 두고 혼자 전학을 간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과 정도 많이 들었고, 4주간 느꼈던 활기 넘치고 시끌벅적했던 학교를 떠나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아쉽고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굉장히 아쉬웠고 너무나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수업실연이었지만, 제 수업을 들은 한 친구와 복도를 지나가다 마주치게 되었는데, 수업 재밌게 잘 들었다며 그 친구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많이 부족했을 제 수업에 끝까지 집중해준 그 친구에게 굉장히 고마운 마음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이번 교생실습을 통해 교사의 꿈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리지 않았을까하는 우려가 무색하게 아직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거우며 학생들과 교실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수업을 하는 것에 뿌듯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한 달 간 환일고등학교에서의 교생 실습은 저의 교사의 꿈을 단단하게 다잡는 계기가 되었으며 너무나도 값지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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