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학마루제 소감문

201** 김**

지난 10월 18일. 중간고사 끝난 상황이었지만 우리 환일인들은 쉴 수 없었다. 봉학마루제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아리면 동아리끼리, 영재면 영재끼리, 반이면 반끼리, 친구면 친구끼리 모여 각자 축제를 준비했다.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다들 학업은 잠시 미뤄두고 시험 날보다도 열심히 준비했다. 특히 소속된 곳이 많은 학생일수록 수면시간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도 하고 싶었고, 스스로 주도한 축제 일정이었기에 바쁘고 힘들고 지치면서도 불평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우린 스스로가 보기에도 재미있게, 그리고 후회 없게 축제를 준비했고 축제 당일이 될 때 까지도 연습을 쉬지 않았다.
이번 축제는 역대 봉학마루제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운동장에서부터 급식실에 걸쳐 이어진 여러 부스들과 경천관 2층에 마련된 여러 동아리의 홍보 판넬, 과학,수학,영재 분야의 영재들이 제작한 산출물 전시회, 여러 교실들을 개량해 만든 체험활동 장소 등 이번 축제는 규모부터 대단했다. 특히 강당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환일인들의 무대는 봉학마루제의 꽃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합창부, 경배와 찬양단, 환일중학교, 환일고등학교의 방송부 등등 여러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특히 우리 반 I.S의 ’Likey’와 7반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박다솔, 정태혁 학생을 비롯한 5명의 ’Icy’ 무대는 강당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뜨겁게 달궈진 환일의 무대에서 이사장님을 축으로 이루어진 교사일동의‘Sunny’는 재미를 더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봉학마루제의 끝을 알리는 마지막 일정이기도 했기에 모두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요즘 사람들은 사람을 하나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한정된 가치만 바라보는 것 같다. 실제로 우리학교 상당수의 학생들이 그 학생의 성적만 보고 놀리고 비난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하지만 이번 봉학마루제에서 우리는 2주라는 시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모두가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고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 학생들도 분명 있었다. 그리고 느꼈다. 우리 환일인들은 석유와도 같다. 우리는 같은 사람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무엇이 될지 모르는 엄청난 존재다. 플라스틱처럼 다양한 분야에 뛰어날 수도, 휘발유처럼 자신의 몸을 불사지를 수도, 윤활유처럼 임기응변을 통해 상황을 정리할 수도 있는 우리는 석유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자신을 시추하지 못 하는 게 너무도 아쉽다. 이번 축제를 기점으로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