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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교육실습 소감문(이OO)

Author
최윤회
Date
2019-04-26 13:29
Views
844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OO


先生이란 먼저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선생님’, ‘선생님’하며 대단한 의미가 담긴 것처럼 ‘선생님’이란 말을 쓰지만 저는 ‘선생님’이란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먼저 태어나 자신이 걸어온 길을 알려주는 사람 정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환일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즐거웠던 기억만큼이나 고통스럽게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몰라 이리 저리 방황하고 헤맸던. 그때의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하는 후회가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교생실습에서는 잠시나마 선생이 되어 먼저 그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제가 겪었던 고민들을 짧은 시간이나마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처음 맞닥뜨린 것은 무관심이라는 벽이었습니다. 제 지난 시절의 경험들과 오랫동안 연구한 지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내용들을 의미 있게 수업에 짜넣었지만 학생들은 자고, 떠들고, 딴짓하며 ‘난 지금 지루해!’라는 소리를 온몸으로 질러대고 있었습니다.
물론 예상은 했었지만, 직접 내 수업 때 아이들이 조는 걸 목격했을 때, 그때 선생님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번 아이들의 무관심에 데이고 나니 다음번 교단에 올라가는 것이 무섭고 ‘내가 과연 교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생을 포기했습니다. 꿈으로서 선생을 포기한 게 아니라, ‘선생’이라는 포지션을 버리고 ‘학생’의 자세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들에게 찾아가 수업이 어땠는지, 뭐가 지루했고,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동료 교생선생님들과 담임 선생님께도 끊임없이 여쭈면서 수업을 수정하고 보완했습니다.
그렇게 수업 지도안을 3번을 갈아엎으며 전날 새벽까지 연습한 결과 마지막 수업 때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전달하면서도 수업 내내 대다수가 몰입하여 참여할 수 있는 강의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 달 간의 교생 실습을 하며 가장 크게 얻은 교훈이 있다면 의미와 재미 사이 균형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입니다. 욕심을 부려 의미만으로 가득찬 수업을 한다면 학생들은 듣지 않고 재미만으로 가득찬 수업을 한다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둘 사이에서, 쓴 감기약을 먹이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어떻게 하면 아이가 이걸 즐겁게 먹을 수 있을까, 단계적으로 나누고 농담도 뿌리고 내적 동기도 독려하며 고민하는 것이 선생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생을 시작한 게 불과 3주전입니다. 하지만 3주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만큼 많이 성장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재미와 의미 사이’라는 공허한 문장이 아니라 실제 경험을 통해 어떻게 해야 둘의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는지 체득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한 달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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