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4일 실시한 독서캠프 소감문입니다.

이번 독서캠프의 주제는 시를 소설로 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얼핏 생각해보면 간단한 활동입니다. 인물의 성격도, 주제도, 스토리도 모두 시에 나타나있는 것을 그저 옮겨 소설로 바꾸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활동은 보이는 것처럼 그저 쉽고 편한 활동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시에 스토리가 확실히 들어난 것이 아니며 시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원들과 의견을 모으는 것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핵심이었습니다. 모두의 생각과 관점은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떠올리지 못하는 좋은 의견이 모이고, 나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풍성한 작품이 됩니다. 의견의 차이도 있겠지만, 서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모두가 만족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조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 꽃이라는 시를 과제로 받았지만 처음엔 그저 막막할 뿐이었습니다. 해석의 여지가 적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원들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의견이 모이면서 소설의 뼈대가 만들어졌습니다. 그간 연인들의 이별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진달래꽃은 해석에 따라서 꼭 연인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소설의 주인공을 정했습니다. 징용가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아들을 스토리의 기초로 삼고 , 기 승 전 결을 설정했습니다. 시점은 어린 아들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이며 평소 장난기가 많은 어린 아들의 눈으로 떠나는 아버지를 바라 봅니다. 전쟁에 참여해야 하는 아버지를 말려 보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에게 설득 당해 아버지를 보내줍니다. 이 시점에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때 한 조원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진달래 꽃이라는 아버지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자는 아이디어입니다. 진달래 꽃이 피며 전쟁이 시작하고 아버지는 아이에게 진달래 꽃으로 떠나는 마음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진달래 꽃이 지면서 암시해 줍니다. 여러사람이 같이 쓰는 조별 활동이 아니었다면 이런 좋은 소설은 나오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독서 캠프를 통해 친구들과 의견을 조율 하는 것을 배웠고 협동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지만 친구들과의 추억이 그 이상으로 값지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