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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교육실습 소감문(김OO)

Author
김기현
Date
2018-04-19 16:33
Views
1002
환일고 교생실습 소감문

 

김OO - 1학년 3반 교생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영어교육 전공)

 

사범교육의 꽃, 교생실습을 마치고. 나의 2018년 봄은 “환일고등학교”로 기억될 것 같다. 교문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말랑말랑한 연두 빛 이파리로 바뀌기 까지, 3월 말에서 4월 말까지의 시간은 설렘의 연속이었다. 이 4주간의 교육실습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연애”라고 하고 싶다.

처음에 오리엔테이션에 왔을 때는 첫 소개팅에 나온 것처럼 떨렸던 것 같다. 앞으로 펼쳐질 관계에 대한 두려움, 상대방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 엄습하는 막막함… 그러나 힘든 언덕을 오른 후 펼쳐진 넓은 잔디운동장과 고풍스러운 학교 건물, 그리고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서울의 전경과 남산타워는 두려움과 막막함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했다. 또 소망실에서 교생담당 선생님, 김기현 선생님께서 재치 넘치는 이야기와 친절한 안내를 해 주신 후에는 더욱더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렇게 교생실습의 첫 주가 시작되었다. 처음 담임 선생님(권규인 선생님)을 소개받고, 1학년 3반으로 올라갔을 때의 그 짜릿함은 잊을 수 없다. 교단에 서서 26명의 아이들을 마주했을 때 모든 시선이 내게로 꽂히는 순간이 무척이나 떨렸던 것 같다. 아이들의 기대감 넘치는 초롱초롱한 눈빛과 저릿저릿한 어색함과 그 어색함에서 나온 과장된 행동이나 웃음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와중에 물개박수를 쳐주는 아이, 쭈뼛쭈뼛 다가와 말을 건네 주는 아이, 성급한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해주는 아이들이 고마웠다.

학생들과의 만남이 데이트라면, 첫 주에 진행된 각 부서 업무 연수는 데이트 상대의 부모님을 만나 뵙는 느낌이었다. 소개팅 이후 바로 부모님을 뵙는 다는 것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말이다..^^;; 아이들과 학교업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시는 여러 부장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환일고등학교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교무부(최원호 부장 선생님), 자연과학부(김희경 부장 선생님), 생활지도부(강흥구 부장 선생님), 진로진학부(임부현 부장 선생님), 연구/선교부(박종관 부장 목사님)의 순으로 소망실에 방문하셨고, 한 분 한 분 모두 주옥 같은 말씀을 해 주셔서, 학교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둘째 주부터는 수업참관과 담임반 아이들과의 상담이 진행되었다. 자연스레 소망실보다는 3-4층에 올라가 아이들과 부대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처음에 쭈뼛쭈뼛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조금씩 친근하게 다가왔다. 상담 중에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해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신나서 보여주던 아이들은 마치 관계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것을 하나 둘 내보여 주는 연애초기의 모습 같았다. 상담 뿐만 아니라 수업을 참관하면서도 아이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이때는 다른 반 아이들과도 소통할 수 있고, 수업을 아이들의 관점에서 함께 들어볼 수 있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내가 참관하러 들어가길 기다리는 몇몇의 아이들과 내게 잘 보이려고 수업을 집중해 들었다고 말해주는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예뻤다.

참관수업은 그 다음주에 이어지는 수업실연을 준비하기 위한 배움의 시간이기도 하였다. 여러 선생님들의 수업(김기현 선생님, 최윤회 선생님, 안효진 선생님, 이준형 선생님)을 통해, 책으로만 배웠던 다양한 수업 모형(GTM, ALM, TPR, CLT)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아이들을 집중하게 하는 법, 내적 동기를 고취시기는 법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교사에게는 아이들과 관계를 잘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업운영의 전문성이 그 관계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 생각하기에, 열정적으로 연구수업을 준비하고 창의적인 교수법을 적용해보려고 하는 환일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이 존경스러웠다.

셋째 주는 조회와 종례에 대한 권한이 더 주어지고, 청소감독, 야자감독, 수업실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전까지는 아이들과 알아가는 풋풋한 초기 연애였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친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조금씩 짖궂은 장난을 쳐 밀당이 시작되는 시기인 듯 보였다. 아이들의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에 주의를 주고, 공부에 관한 잔소리를 하고, 조회와 종례시간에 청소를 감독하고, 야자시간에 떠드는 아이들을 잡고.. 처음과는 또 다른 아이들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관계가 좀 더 진전되어 가는 것에 설레기도 했던 것 같다.

수업실연은 책에서만 배웠던 것을 실제로 풀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총 4번의 실연을 하였는데, 김기현 선생님의 피드백으로 점차 좀 더 만족스러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아이들도 수업내내 반짝거리는 눈으로 집중해 주어서 고마웠고, 수업에 들어와서 격려해주고 피드백을 주신 다른 교생선생님들에게도 감사했다. 수업을 직접 기획하고 배운 것을 적용해보면서 기억에 남았던 점은 다음과 같다. ①생각보다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1차시-post-it 게임), ②게임 활동은 아이들의 주의집중과 흥미유발에 역시 최적이었다는 점(1차시-다이아몬드게임, 땅따먹기게임), ③직소모형으로 전문가집단을 형성해 주었더니 의외로 무척이나 열심히 구문분석에 몰두했다는 점(2차시-jigsaw – expert group activity), ④직소의 마무리로 진행한 망고 패스티벌 광고포스터 만들기에서 아이들이 망고를 그리고(밑그림까지 그렸다. 아이들은 의외로 세심하다..ㅎㅎ) 색칠하는 데에만 10여분을 소모하여 ‘영어활용’에 대해 기대 학습효과가 잘 안 나타났던 점(2차시-jigsaw - home group activity), ⑤이후에 그룹별 포스터 만들기 활동을 개인별 6컷 만화로 표현하기 활동으로 바꿨을 때 집중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아 협동과제 보다 개인과제가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는 점(2차시-jigsaw - home group activity 수정)이었다. 이러한 수업실연에서의 깨달음은 앞으로 교사로서의 삶에서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수업실연 주가 끝나니 교생실습의 마지막 주였다. 첫만남의 떨림과 관계적 힘의 균형을 조정하기 위한 밀당,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낸 수업이 끝나고, 마무리의 시간이 온 것이다. 올 것 같지 않던 마지막 주가 막상 다가오니 시원섭섭한 기분이었다. 아이들은 좀 더 스스럼 없이 내게 다가왔고, 마지막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아쉬워했다. 어떤 아이는 8명의 교생선생님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서 건네 주었고, 어떤 아이는 사진을 찍자고 먼저 말해주었다. 나도 아쉬운 마음에 쉬는 시간에 아이들을 만나러 교실로 올라 가곤 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별은 아쉽지만 우리의 추억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짧다면 짧은 4주간의 연애였지만,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는 이 봄날처럼 환일고에서의 싱그러운 만남에 대한 기억은 오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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