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영재학급 활동 소감문

30809 노종혁

제가 환일고등학교에 지원하게 된 이유가 여러 개 있지만 그 여러 동기들 중 하나가 바로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학교와는 달리 영재학급을 운영함으로써, 수학, 과학 등의 분야에 대해 더 심도 있는 연구와 고찰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또한 대입에 중요한 스펙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 이었습니다. 저는 과학보다는 수학을 선호하기에 주저 없이 1학년 때 수학 영재학급에 지원하게 되었고 운 좋게 합격이 되었습니다. 정부 방침에 따라 STEAM 교육을 지향하는 환일고등학교의 영재학급 운영 방식에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분명히 내가 지원한 것은 수학 영재인데, 물리, 화학 등의 과학 분야 뿐만 아니라 IT분야, 심지어 미술 분야까지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이었는데, 1학년 2학기에 접어들면서 같은 조원들과 논문 주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순수 수학으로 논문 주제를 설정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고 왜 통합적으로 수업을 진행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의 영재학급 운영이 단지 수학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학습하고 익힘으로써 그 수학적 지식이 다른 어떤 분야에 적용될 수 있고 응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사고를 가능케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1학년 수학영재학급을 통해서 일반적인 고교 과정으로는 풀리지 않았던 수학적 의문들을 해결할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냥 받아들이던 수많은 수학적 이론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수학 영재학급 담당 선생님이신 남민희 선생님과 또 지금은 졸업하신 2학년 선배님들의 따뜻한 조언과 배려 속에서 1학년 수학 영재학급은 저에게 큰 추억이 되었습니다. 또 이 기억은 저에게 일말의 망설임 없이 2학년 때에도 수학 영재학급을 지원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1학년 때 배운 것과 많이 겹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곧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학년 때와는 전혀 다른 컨텐츠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1학년 때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수학적 지식들도 모두 이해가 가기 시작하면서 더욱 수업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특히 1학년 때 고생했던 부분이 논문 주제 설정과 그리고 실험 설계 부분이었습니다. 수학 영재학급이라서 수학적인 주제를 설정해 논문을 진행해 나가야 하는데 정해진 수학적 체계 내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거나 혹은 더 심화된 과정을 우리 스스로 찾아낸 다는 것은 고교 수학 과정 내에서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학년에 들어서면서 1학년 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순수한 수학에 대한 주제를 설정하고 연구하는 대신 저희 영재학급 운영 방침에 맞게 하나의 수학적 이론을 설정한 후 이 이론이 어떻게 하면 다른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까에 치중했습니다. 그 결과 ‘페르마 포인트에 대한 고찰과 그의 응용’ 이라는 주제를 설정할 수 있었고 당당하게 조원들과 함께 금상이라는 영예를 안을 수 있었습니다. 2년동안 수학영재학급을 하면서 수학이라는 거대한 학문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으며, 학급 친구들과 선생님 사이의 가족같은 분위기 또한 우리 학교 영재학급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2년간의 추억은 제가 졸업을 하고 또 성인이 된 후에도 결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