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영재학급 소감문

20713 서재현

1년 총 100시간의 수학영재학급 과정을 마치면서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수학영재학급은 내게 큰 영향을 주는 수업이었다. 처음에는 토요일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 학교를 가야하는 부담감과 함께 이 수업이 정말로 내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영재학급의 여러 흥미로운 수업 주제와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나의 생각을 180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 중 하나는 패리수열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었다. 2/3 + 1/4 = 3/7. 다음과 같은 분수의 덧셈법은 수학시간에 옳지 않다고 배운 틀린 방법이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이 틀린 방법으로 야구에서 타자의 타율을 구할 수 있다. 전날까지 3타수 2안타를 치고 오늘 4타수 1안타를 친 타자의 타율은 7타수 3안타, 위 식으로 나타내어 진다. 이 계산법을 바보셈이라고 한다. 바보셈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패리수열이다. 이처럼 틀린 것에서도 새로운 수학이 등장할 수 있음을 배웠다. 컴퓨터로 로봇의 이동경로와 모션들을 직접 프로그래밍해 보는 수업도 흥미로웠다.

3명이 한 조를 이루어 1가지 주제에 대해 수학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산출물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 산출물 발표 대회에도 참여했다. 산출물발표대회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주제 선정이었다. 수학을 통해 어떤 결과물을 내야한다는 점이 막막했다. 결국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주제를 찾기로 했다. 그러던 중 점심시간에 사람이 몰려서 길게 서 있는 줄을 보고 점심시간에 줄을 오래서야 하는 불편함과 시간낭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를 주제로 정하였다. 발표준비기간에 몸이 좋지 않아서 같은 조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못했으나 열심히 준비한 친구들 덕분에 은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1년 동안의 수학 영재학급수업을 통해 학교 수학수업 시간에 배우는 그냥 수학이 아닌 창의적인 수학을 접해 보았고 이는 수학에 대한 관점이 변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저 수업시간에 배운 공식으로 수를 계산해서 답을 구하는 지루한 과목이 아닌 스스로 탐구하여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이 과정을 통해 또 다른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수학이라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