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유명한 대학인 위스콘신 대학교 여성합창단이 우리 학교를 방문하여 작은 음악회를 열어 준다고 처음 알았을 때는 우리 학교가 외국에서도 유명한 학교인 줄 알고 생각했다가 박종원 교수님(1976년 환일고 졸업생)께서 합창단을 지휘하는 것을 보고 교장선생님의 인맥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그런 학교에 다니면서 평생 돈 주고도 못 볼 위스콘신대 여성 합창단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박종원 교수님이 우리들의 선배님이며 위스콘신대 교수이신 걸 보고 대단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연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아하고 조화로운 여성합창단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 앞에는 모두를 지휘하는 박종원 교수님이 있었습니다.

아직 영어가 짧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노래는 또 다른 하나의 언어이다”라는 말처럼 저의 마음을 붙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던 도중 ”Wild Roses and 아리랑”이라는 곡이 불리우는 도중 합창단이 한국어로 아리랑을 불러 주시며 또 다른 느낌의 아리랑과 외국 노래와 접목된 우리 민요의 조화를 보면서 “음악에 국적은 없으며 그 조화가 일치하면 어떤 장르 하나에서 보여 줄 수 없는 그 음악만의 특징이 생긴다”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노래를 듣고 호응을 하며 즐기는 그런 음악회인줄 알았지만 합창단의 모든 아름다운 노래와 환일고 합창단의 노래까지 모든 음악이 기대헀던 수준을 넘어 이름에 맞지 않게 거창한 음악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음악회로 음악은 단순히 듣는 것뿐 아니라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