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추운 3월 말. 겨울잠이라도 자는 듯 한 내 학구열을 깨워주는 일이 있었다. 바로 송재규 교수님의 ‘초고속 그리고 나노’라는 강연이었는데 평소 알고 싶었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가르쳐주실 강사분이 없어 아쉬워하던 나에겐 좋은 기회가 되었다.

  교수님은 시작하기에 앞서 화학과 화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시고 우리에게 화학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말씀과 함께 강연을 시작하셨는데 아마 나같이 화학을 그저 어려워하고 꺼려했던 사람들을 위했음이리라 생각된다. 강연에서 교수님은 초고속에 대한 설명을 하시기 전에 “사진은 논쟁을 끝내는 가장 좋은 증거다.” 라는 말씀과 그 사례로 초고속기술의 필요성과 그 의의를 먼저 설명해주셨는데 이러한 강연 방식은 평소 배우면서 “왜 배워야 되지?” 혹은 “왜 해야 되지?” 등 공부를 하면서 의심을 품은 나한테 배워야 하는 동기를 부여해주고 그것에 수긍하고 이해 할 수 있게 도와줬다. 강연에 사용된 예시들 또한 그 이해를 돕는데 기여했는데 금이 나노단위의 크기로 줄어들면서 금의 금색이라는 특징이 기존의 특징과는 전혀 다른 빨간색이라는 특징으로 바뀌는 현상을 보여주시면서 “나노기술로 물체의 성질을 바꿀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나노기술이 발전하면 우리가 원하는 성질을 한 물질에서부터 골라 쓸 수도 있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아직도 인상적이다. 명사특강의 마지막인 질의응답 시간에는 아무래도 확실치 않은 내용이 있어 확언해주시지는 못 했지만. 오히려 우리가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번 명사특강이 나에게 나노와 초고속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주고 호기심과 무지함을 채워주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또한 이번 명사특강에 참석해 훌륭한 강연을 마치신 송재규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