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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 병영체험> 소감문(10609 백영현)

Author
박창희
Date
2018-10-26 13:26
Views
916
<계룡대 병영체험학습 보고서>

 

힘겨운 유격훈련도 버틸 수 있었다... PX가 있기에

 

10609 백영현

 

평소 군사학에 대해서 관심은 많았지만, 정작 서적 이외의 군 현황이나 시스템을 직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없어서 아쉬워하던 차였다. 때마침 ‘계룡대 나라사랑 병영캠프’를 진행한다고

하여, 이른 아침 차에 오르게 되었다. 약 3시간 정도를 달려 우리는 부산스러웠던 ‘지상군 페스티벌’ 폐막 이후의 계룡대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우리는 체계화된 군대적 시스템 아래 3개의 분대로 나누어 구별되었으며, 이름표를 지급받고 방에 들어가서 짐을 풀었다. 방은 흡사 내무반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듯 했는데, 단정한 관물대와 각 잡혀 개어진 모포, 이불을 보자 그들 물건들은 각각 군대만의 결벽스러운 효율 주의를 체감할 통로가 되었다. 첫 번째 활동은 순국 선열들의 고귀한 혼을 기리기 위하여 광복단 결사대 기념탑에서 묵념을 바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영웅이란 것은 살아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후대 인간들의유지, 관리, 보수를 통하여 영웅으로써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영웅으로써 존재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런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는 철학을 가지고 나는 다만 경건히 묵념했다. 그 이후로는 병무청을 방문해서 소위 ‘신검’ 이라 불리는 신체검사의 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군 입대를 행정적 측면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이후는 논산 훈련소에서 군 식사를, 야외에서 군식 취사를 직접 하는 등 의미있는 시간들로 우리들의 계룡대에서의 1일차는 지나가게 되었다. 이틀 차에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 운동으로 현역보다는 훨씬 못하지만 혹독하게 하루를 시작해야만 했다. 그 이후로 원래라면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인 계룡대의 내부까지 관광할 기회가 주어졌다. 6.25 전쟁의 개전상을 보면서 분명히 아프지만, 극복해나가야만 할 역사의 한 획을 우리는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이 이후에 밥을 먹고 즐겁게 PX에 갈 때도, 힘겨운 유격훈련을 할 때도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는 나에게 명확한 결론을 내려줄 수 없었다. 다만 육군의 역사를 보고, 역대 참모총장들의 이력을 보면서 집에 갈 때쯤에는 어렴풋한 생각 하나가 떠오르게 되었다.

이러한 체험이 골 깊은 상처를 벌어지게 만드는 것이며, 우리가 기리는 역사 속의 유명, 무명한 여러 인물들에게 과거의 망령일 뿐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목숨을 받은 것이다. 대의를 위하여 수십만의 청춘들이 자신을 버렸고,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대의는 다행스럽게도 아직 현대에 남아 있다. 대의를 목적의 이용수단으로 동원하는 사람도 있고, 그것에 염증을 느껴 가치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세월이 얼마나 흐르든 그를 두고 싸웠던 사람들이 모두 풍화될 때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대의뿐이었다. 아직은 그 참뜻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들이 지키고 싶어한 ‘대의’를

이해하고 지키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내가 그토록 찾아 해매던 대의의 첫 페이지인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