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기념행사에 우리학교에 누가 오는지 알게 된 후 난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우리학교를 방문해 명사특강을 해주신 분은 세계적인 마술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시는 이은결 마술사님이셨다.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작년에도 공연장에 직접 방문해 너무나도 신기한 마술들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올해 또한 정말 기대가 되었다. 특강이 시작하기 앞서 나는 방송부원이기 때문에 강당에 장비들을 설치하느라 이은결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었다. 유명한 사람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그리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배가되었다. 강당이 가득 찬 후, 특강이 시작되었다. 여러 가지 신기한 마술들이 내 눈을 호강시켜주었지만 진정으로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술장면이 아니었다. 이은결님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 나는 가장 좋았다. 이은결 마술사님은 마술을 배우던 초창기에 남 앞에 서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 하셨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마술을 보여주셨고 처음에는 너무나도 떨려 공연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셨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무대가 반복된 결과, 지금처럼 무대 위에서 날아다니는 마술사 ‘이은결’ 이 탄생한 것이다. 누구나 어리고 약한 시절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틀을 깨지 못하면 미미한 존재에 그칠 뿐이다. 세포가 정말 아주 잠깐의 분열을 위해 기나긴 간기를 보내듯이 사람도 잠깐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춥디추운 겨울을 이겨내려 노력한다. 나와 내 친구들에게 너무 와 닿는 이야기 같았다.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학창시절은 매우 고통스럽다. 하지만 자신을 깎고 깎는 고난의 시간이 끝나면 아름다운 하나의 작품이 되어있으리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머리에, 그리고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면 도전하라.” 이은결 마술사님이 마지막으로 해주신 말씀이다. 나는 꿈을 위해 또 하루 더 도전할 것이다.